로젠한 실험(Rosenhan Experiment), 정신병원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

 로젠한 실험(Rosenhan Experiment)


로젠한 실험, Rosenhan Experiment



1972년 10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이자 교수인 데이비드 로젠한이 각기 다른 직업의 일반인 7명과 함께 한 실험으로, 정신건강 분야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중요한 연구 중 하나입니다. 이 실험은 정신병원의 진단과 처리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밝혀냈습니다.

정상과 비정상을 분류할 수 있다는 확신에 대해 새로운 경종을 울린 실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실험은1973년 1월 '정신병원에서 정상으로 살아가기(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라는 논문으로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1. 실험의 개요 


로젠한과 그의 동료들은 "유사환자"로서 여러 정신병원에 입원신청을 하였습니다. 이들은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전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특별한 정신적 문제는 없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목소리를듣는다'는 증상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조현병으로진단 받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2. 병원 내에서의 유사 환자들의 경험


병원에 입원한 후, 유사환자들은 자신들의 증상이 사라졌다고 주장하였고, 이후로는 정상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평균적으로 19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고, 이 기간 동안 한 명도진짜 환자로서의 그들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하였습니다.



3. 실험의 결과와 그 의미


이 실험은 연구자들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였습니다 :


1) 처음의 진단은 후속의 치료와 관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유사환자들이 한 번 조현병으로 진단받고 나면, 그들의 정상적인 행동도 병적인 행동으로 해석되었습니다.


2) 병원 내의 환경은 실제 환자들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유사환자들은 자주 무시당하거나 비난받는 경험을 하였으며, 이러한 대우는 실제 환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습니다.



4. 로젠한 실험의 영향


이 실험은 정신 건강 분야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많은 전문가들과 대중은 정신병원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신뢰성을 재고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정신병원의 개선과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이 실험은 정신과 의학의 주관성과 병원 환경이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실험 결과는 클리니컬 진단의 한계와 병원 내 환경이 환자의 상태와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5. 로젠한 실험에 대한 비판



그러나 실험의 발표 이후 부정확한 인용, 거짓 진술, 상황에 맞지 않는 서술 등으로 로젠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었고, 이후 2019년과 2023년에 발표된 자료로 인하여 약 50년 만에 로젠한의 실험이 조작되었다는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정신병원에 입원할 때 연기한 이상행동을 논문으로 발표할 때는 실제보다 축소해서 마치 별 것도 아닌 걸 의사들이 정신병 진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입원시켰다던 7명 중 실체가 밝혀진 건 두 명 뿐이고 나머지는 그 정보가 불확실한 것으로 밝혀져 실험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습니다. 


6.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젠한 실험은 정신 건강 분야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직면하게 만든 연구입니다. 로젠한의 실험은 의사들이 정신병원에 들어와 있는 정상인을 제대로 구분해내지 못한 점, 평범한 행동을 정신병적 증세로 오인한 점 등으로 인해 '환자와 비 환자를 일정한 기준으로만 가려내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연구는 우리가 정신 건강과 그에 관련된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해야 좋을 지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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